대망의 마지막날.

전날 대피소에서 일출이 AM 7:30 분이란 것을 알려주고 늦어도 1시간 10분전에는 출발하라고 친절하게 방송을 해주었다.

천왕봉 일출이 아니었다면 굳이 2박 3일 일정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 다시 말해 나의 지리산종주 마지막 목표는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 이라는 거지. 전날 조금 잠을 설쳤다. 지리산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데..

동이 트지 않는 새벽에 출발을 하여 사진이 없다. 일출 1시간 10분전에 대피소를 나섰지만 종철이와 나는 뭐가 그리 급했던지 일출 30분 전에 도착을 해버렸다. 그래서 천왕봉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기다렸다는... 동이트기 전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조금 있었더니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올라왔다. 종철이와 함께 사진도 찍고 서로의 모습을 찍어 주었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 일출은 내 눈에, 내 마음에 담기로 했다.

 

 

 

 

 

 

2박 3일의 산행을 격려라도 하듯 지리산의 날씨도 엄청 좋았다.

맑은하늘 속에 태양이 머리를 조금 내밀기 시작했다. 진짜 이글이글이라는게 뭔지 감이 잘 안잡혔었는데 천왕봉의 일출이 바로 이글이글 이었다는.. 그렇지만 야속하리 만큼 일출은 짧았다. 이 짧은 순간을 위해서 2박 3일 그렇게 올라온건가..

글로써 표현이 안되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했다. 마음속에 무언가 새겨지는 그런 시간 이었다.

도시에 저런 태양은 없지.

 

 

 

 

 

이제는 천왕봉을 뒤로하고 중산리로, 집으로 갈 시간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언젠가 한번 또 다시 올라오겠다고 다짐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내려오는길은 눈이 다 녹아 아이젠을 벗고 쉴새 없이 뛰어 내려왔다. 이틀에 걸쳐 올라갔던 산을 2시간 30분만에 내려왔으니..

내려오는 길에 경치좋은 바위에 앉아 마지막 남은 양갱과 소주를 마셨다. 물론 쓰레기는 되가져 온다.

 

 

 

 

 중산리탐방사무소에 도착하여 옆에 지리산 마스코트 반달가슴곰과 사진을 찍었다.

2박 3일동안 못씻고, 힘들고 고생아닌 고생을 했는데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되뇌이며 3년 전의 지리산 종주를 생각했던 그때를 떠올려봤다.

무슨일이든간에, 큰일이든 작은일이든 마음속에 품고 생각하고 떠올리며 살면 언젠가는 그걸 해내는 구나 싶다.

여기서 헛소리 댓글을 다는 형제들도 하고싶은 것들을 늘 마음에 품고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럼 지리산 포스팅 끝...

 

 

셋째날 코스: 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타리대피소-중산리 약 5.5km

 

천왕봉 일출모습, 손이 너무 시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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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tie 트랙백 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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